행복한 동행 | 2013.02.01 |
연극과 TV 드라마, 영화를 두루 오가며 무게감 있는 중년의 모습을 연기해온 배우 정동환. 그가 극단 동랑레파토리에서 막 연기를 시작했을 때, 처음 맡은 일은 무대 커튼을 올리고 내리는 일명 '막잡이' 였다. 배우의 큰 꿈을 안고 극단에 들어온 그에게, 무대 뒤에서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바라봐야만 하는 막잡이 생활은 때로 초라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런 마음을 꿰뚫은 스승 유치진 선생이 이런 말을 했다. “커튼이 올라가지 않으면 막이 시작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커튼을 내리지 않으면 막이 끝나지 않지. 연극을 살리고 죽이는 게 너에게 달렸구나.” 단역부터 주역에 이르기까지, 그가 40년간 50여 편의 크고 작은 무대에 오를 수 있었던 건 세상에 하찮은 일이란 없다는 스승의 가르침 때문이 아닐까. 김혜경 님 ㅣ월간 《행복한동행》 편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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