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동행 | 2013.01.10 |
《행복한동행》 2012년 10월호 중에서 1965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리처드 파인만은 '발견하는 즐거움'을 맘껏 누린 과학자다. 그는 일찍이 아버지에게서 현상의 근원을 탐구하는 법을 익혔다. “어릴 때 구슬이 들어 있는 장난감 차를 바닥에 밀며 놀았어요. 차를 갑자기 밀면 구슬이 일제히 뒤로 밀려나잖아요? 신기해서 탄성을 내지르면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죠. '그걸 관성이라고 한단다. 하지만 그건 현상에 이름만 붙인 것일 뿐, 근본까지 드러내는 것은 아니지.'” 파인만은 이 말에서 용어로 현상을 설명하는 일과, 현상을 파악하는 탐구는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 또한 파인만의 아버지는 정해진 답을 외우는 것보다 질문하고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종종 어린 아들을 산에 데려가 자연을 가르쳤는데, 풀과 나무, 새의 이름을 외우게 하는 여느 부모들과 달랐다. “저 새는 갈색목 개똥지빠귀라고 하지. 하지만 포르투갈, 이탈리아, 중국, 일본에선 각각 다른 이름으로 부른단다. 여러 언어로 저 새의 이름을 외운다고 해도 넌 저 새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을 거야. 자, 이제 저 새를 살펴보자.” 이처럼 지식의 껍질이 아닌 알맹이를 탐구한 덕에, 파인만은 한평생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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